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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트림 (NICU에서 사용하는 트림, 배앓이 방지, ILU 마사지)

by 하루 육아 2026. 6. 30.

NICU에서 배운 트림 자세가 다른 이유


어깨에 아기를 올려 등을 두드리는 자세, 아마 거의 모든 부모가 가장 먼저 배우는 방법일 겁니다. 일반적으로 이 자세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저는 NICU에서 근무하면서 다른 방법을 훨씬 많이 사용했습니다. 낙상 위험이 있었기도 했고, 무엇보다 아기의 표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불안했습니다.

NICU에서 주로 쓰는 방법은 아기를 허벅지 위에 앉히고 한 손의 엄지와 검지를 V자 형태로 만들어 턱 라인을 받쳐주는 방식입니다. 이때 손바닥 전체가 흉곽을 지지해야 합니다. 흉곽이란 갈비뼈로 둘러싸인 가슴 부위를 말하는데, 이 부분을 단단히 받쳐줘야 목을 압박하지 않으면서 상체를 꼿꼿이 세울 수 있습니다. 척추가 일직선으로 펴져야 식도가 제대로 열리고, 무거운 액체는 아래로, 가벼운 공기는 위로 올라오는 물리적인 분리가 원활해집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이 자세는 아기가 배앓이를 심하게 하지 않는 경우에 특히 효과적이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기가 계속 트림을 안 할 때는 앉힌 자세를 고집하기보다 어깨에 올리는 자세로 전환하면 오히려 더 빨리 나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어깨에 밀착되면서 복부에 약간의 압력이 가해져 공기 배출이 더 수월해지는 것 같습니다. 자세 하나만이 정답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마다 다른 소화 능력, 일반론의 한계


첫째 아이는 돌이 될 때까지 구토를 세 번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그중 한 번은 제가 방금 수유한 것을 잊고 배 마사지를 해줬다가 제 손으로 게워내게 한 것이었으니, 사실상 두 번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런데 둘째는 달랐습니다. 먹이고 나면 어느새 입 밖으로 쥬르륵 흘러내리고 있었고, 배앓이도 훨씬 잦았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키웠는데도 이렇게 차이가 났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일반적으로 "제대로 트림만 시키면 분수토는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위식도 역류(GER, Gastroesophageal Reflux)처럼 해부학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아기들도 있다는 점입니다. GER이란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이 미성숙하여 내용물이 역류하는 현상으로, 신생아에게는 매우 흔하게 나타납니다.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에 따르면 영아의 약 50% 이상이 생후 3개월 이내에 위식도 역류 증상을 경험한다고 합니다([출처: 대한소아소화기영양학회](https://www.kspghan.or.kr)).

저는 사출이 심한 편이어서 두 아이 모두 수유 중에 공기를 많이 삼켰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수유 중간에 한 번 끊어 트림을 시키는 것이 구토 예방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젖을 80ml 먹인다면 40~60ml 지점에서 한 번 멈추는 겁니다. 이것을 놓치면 나중에 아무리 오래 등을 두드려봤자 이미 공기가 장으로 내려간 뒤라 효과가 반감됩니다.

 


배앓이를 빠르게 완화하는 ILU 마사지의 원리

 

둘째 아이가 배앓이를 자주 할 때 배 마사지가 트림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습니다. 그중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이 ILU 마사지입니다. 이 마사지가 단순한 스킨십이 아닌 이유는, 실제 대장의 해부학적 주행 방향을 그대로 따르기 때문입니다.

ILU 마사지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I: 아기의 왼쪽 배(부모 기준 오른쪽)를 위에서 아래로 직선으로 쓸어내립니다. 이는 하행결장, 즉 대장의 아래쪽으로 향하는 구간을 자극하는 동작입니다.
- L: 아기의 오른쪽 배 상단에서 왼쪽으로 수평으로 이동한 뒤 아래로 내려옵니다. 횡행결장과 하행결장을 동시에 자극합니다.
- U: 오른쪽 아래에서 위로, 다시 왼쪽으로, 마지막으로 아래로 뒤집힌 U자를 그립니다. 상행결장부터 횡행결장, 하행결장까지 전체 흐름을 따라가는 동작입니다.

이 순서가 중요한 이유는 장내 가스를 막다른 곳이 아닌 항문 방향으로 밀어내는 흐름이기 때문입니다. 반대 방향으로 문지르면 오히려 가스가 역행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 마사지를 2~3회 반복해줬을 때 둘째가 눈에 띄게 덜 칭얼댔습니다. 물론 아이마다 반응의 차이는 있었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나았습니다.

영아 산통(Infantile Colic)은 생후 6주경 절정에 달하며, 전체 신생아의 약 20%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출처: 질병관리청](https://www.kdca.go.kr)). 여기서 영아 산통이란 신체적 이상 없이 하루 3시간 이상, 주 3일 이상 반복적으로 울음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ILU 마사지는 이 산통의 빈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분수토와 기저귀, 놓치기 쉬운 두 가지 습관


분수토를 유발하는 습관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기저귀 교환 타이밍이고, 다른 하나는 기저귀 조임 정도입니다.

수유 직후 기저귀를 갈 때 아기의 다리를 높이 번쩍 들면 복압이 급격히 상승합니다. 복압이란 복강 내부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이것이 갑자기 높아지면 위에 있는 내용물이 역류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가능하면 수유 전에 기저귀를 미리 갈아두는 것이 좋고, 수유 후라면 아기를 옆으로 살짝 돌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처리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기저귀 조임도 생각보다 영향이 있습니다. 기저귀와 아기 배 사이에 손가락 두 개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너무 타이트하게 채우면 위장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져 역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건 단순한 팁처럼 보이지만, 제가 직접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꽉 채우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한 가지 더 주의할 것은 '쭉쭉이'입니다. 아기 다리를 곧게 펴는 전통적인 쭉쭉이는 고관절 이형성증(DDH, Developmental Dysplasia of the Hip)을 유발할 수 있어 현대 의학에서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DDH란 고관절의 비구, 즉 골반에서 대퇴골두가 정상적으로 맞물리지 않아 관절이 불안정해지는 상태입니다. 신생아의 다리는 M자 형태가 정상이고, 무릎을 굽힌 채 배 쪽으로 부드럽게 밀어 올리는 하체 마사지가 훨씬 안전하고 가스 배출에도 효과적입니다.

결국 트림과 배앓이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단 하나의 '정답 자세'를 찾으려는 것보다, 내 아이의 반응을 관찰하면서 유연하게 조합하는 것입니다. 저는 NICU에서 쌓은 경험과 두 아이를 키우며 겪은 시행착오가 결국 비슷한 결론으로 이어졌습니다. 교과서적인 방법이 기본 틀은 되지만, 그 위에 아이만의 리듬을 올리는 것은 오로지 부모의 관찰에서 나옵니다. 오늘 밤도 아기 트림 소리 기다리며 서성이고 계신 분들, 방법을 조금만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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